박근혜 대통령 '누에고치론'에 시진핑 주석 "한중, 혁신협력" 화답
2016-09-04 23:42
朴대통령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허물벗어 미래로 날아오르길"
시진핑 "구조개혁으로 나비가 누에고치 뚫고 비상하도록 해야"
시진핑 "구조개혁으로 나비가 누에고치 뚫고 비상하도록 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누에고치' 발언을 두 차례 인용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혁신적 성장을 위한 청사진과 혁신 액션플랜을 마련한 의장국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한다"며 G20 개최국인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킨 뒤 우리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와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소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나비는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 시절을 겪고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을 통해 날개가 힘을 얻어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다. 만약 나비가 나오기 쉽게 껍질을 뚫어주면 며칠 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과감한 구조개혁을 통해 과거의 허물을 벗어 던지고 혁신을 이뤄낼 힘을 얻어 도약의 미래로 날아오르기를 기대한다"면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바로 마이크를 잡고 "감사합니다. 박 대통령님.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2025 목표와 한국의 제조업 3.0 전략은 맥이 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런 전략들을 결합하는 것은 우리 경제 개발에 있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조한 경제회복세를 극복하고 성장을 강화하는데 있어서 중요할 것이다. G20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경험을 함께 공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마무리 발언에서도 박 대통령의 누에고치론을 재차 인용해 "디지털 경제를 성장시키고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비가 누에고치를 뚫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