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취미 '레이싱'으로 SK엔카직영 '중고차 판매왕' 도전기
2016-09-01 17:39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가 직접 튜닝하고 정비하는 레이싱을 하다 보니 자동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죠. 다른 중고차 차량평가사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이라 자부합니다.”
중고차 매매전문 SK엔카직영의 서경원 영등포점 차량평가사(27)는 중고차 판매에 있어 남다른 경쟁력으로 이색취미인 레이싱을 꼽았다.
남이 쓰다가 팔게 된 중고차는 사고이력이 있을 수도 있어 신차보다 팔기 훨씬 까다롭다. 차량평가사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는 친밀감, 화려한 언변을 넘어 그는 취미인 레이싱으로 자동차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것.
짧은 경력이지만 이처럼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SK엔카직영 입사 이전에 1년 6개월 동안 튜닝을 전문으로 하는 자동차 정비사로 일한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서 차량평가사는 “정비사로 일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차량에 대해 잘 알게 돼 중고차 판매 전 차를 진단하는 데 수월하다”고 말했다.
서 차량평가사는 자동차 경주 중에 커브나 회전 코스 등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짐카나’와 곡선도로를 미끄러지듯 주행하는 ‘드리프트’를 주 종목으로 삼고 있다. 최근 KARA 맥스파워 코리아 피겨드리프트에서 1위를, 짐카나 챔피언십 선수전에서 2위에 올랐다.
취미와 직업, 그 사이를 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자동차를 좋아하고 레이싱을 즐겨하는 그에게 자동차와 관련된 직장과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SK엔카직영은 연례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에서 올해 처음 드리프트와 짐카나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서 차량평가사처럼 레이싱을 취미로 즐기고 있는 SK엔카직영 직원들이 모여 행사를 기획하고 레이싱 강사와 드라이버로 참여했다.
서 차량평가사는 “레이싱을 활용한 이색적인 자동차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SK엔카직영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함께한 가족들도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로 자리매김했다”라며 “회사 홍보 영상에 내 모습이 등장해 다른 평가사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서 차량평가사는 취미와 일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 중고차 판매에서 1등, 레이싱 대회에서도 1등을 하는게 목표다.
현재 SK엔카직영에는 RC카, 야구 등 사내 동호회가 여럿 있는데 서 차량평가사는 뜻이 맞는 사내직원들이 모여 레이싱 동호회도 만들 계획이다. 오는 4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짐카나 챔피언십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서 차량평가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때는 SK엔카직영 로고가 박힌 안전모와 수트를 착용하고 차량에는 데칼(스티커)을 붙여 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아마추어 대회이지만, 회사를 알릴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 생각되고 SK엔카직영 대표격으로 참가하게 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