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잉 미중정상회담 앞두고 "美, 남중국해 중국이익 인정해야"

2016-09-01 13:14

푸잉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오는 3일 베이징에서 미중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장관급)이 "미국은 남사군도를 소유한 중국의 해양권익을 인정하고,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과의 대화해결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냈다.

푸잉 주임은 1일 참고소식보에 개재된 기고문을 통해 이번 미중정상회담의 세가지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미중 양국이 전세계 경기회복을 위한 명확한 메시지를 낼 수 있겠냐이다. 두번째는 기후변화방지 문제나 핵확산방지, 전염병방지, 공공안전 등 전세계 국제사무에 있어서 양국이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이며, 세번째는 양국이 양국간의 갈등을 관리해 낼 수 있다는 신호를 낼 것인가라고 정리했다.

푸잉 주임은 "미국은 배타적인 동맹체를 건설하고 있으며 남중국해 문제에 강도높게 간여하고 있고, 한반도 사드배치를 결정했으며, 일본의 전쟁국가화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사례들이 미중 양국간의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푸 주임은 기고문의 절반 이상을 할애해 남중국해 갈등관리를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분하에 남중국해에 개입해왔으나,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가장 중시하는 국가는 바로 무역대국인 중국이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관심사는 군이 누리는 항행의 자유며, 이에 대한 시각차가 분명히 존재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중국은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누리는 항행자유와 비행자유가 관련국의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되며, 특히 타국군함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서의 활동은 일정부분 제한을 받아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양국이 서로 정확하게 형세를 파악하고 이해 관계를 잘 정리해 내야 하며,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갈등이 격화되어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사군도의 주권을 갖고 있으며 남중국해 연안국가 중 가장 대국인 중국은 합리적인 해양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주변국과 벌이는 분쟁해결노력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시진핑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장원(서니랜즈) 회동’, 2014년 ‘중난하이 잉타이(瀛台) 야간 회동’, 2015년 ‘백악관 가을 회동’을 통해 여러 차례 전략적 소통을 가졌다"며 "이 과정에서 양국의 갈등이 잘 관리되었으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또 한번 협력의 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