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새로운 비정상의 시대… 디지털·글로벌·리스크 강화"
2016-09-01 10:16
한동우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저성장, 저금리가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를 넘어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뉴 애브노멀(new abnormal·새로운 비정상)'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급속한 ICT의 발달은 금융은 물론 사회 전반에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경쟁자들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회장은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지키기 위한 5대 핵심 전략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글로벌라이제이션 △역동적인 리스크 관리 △원(One) 신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체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고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하던 개념들은 이제 금융의 미래를 논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환전, 대출과 같이 기존 오프라인 상품·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머물러서 안 된다"며 "연결과 확장이라는 디지털 특성을 금융에 접목해 창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회장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사업 영역을 넓혀 온 결과 2010년 14개국 59개이던 글로벌 네트워크는 현재 20개국 155개로 확대됐고 자산과 수익 규모도 꾸준히 성장했다"면서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되고 앞으로 철저한 현지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지 고객에게 선택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지 고객이 원하는 상품 개발과 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아울러 현지 상황에 맞는 심사 체계를 갖추고 이를 뒷받침할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회장은 또 "마이너스 금리, 신기술로 인한 산업 구조의 변화,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글로벌 정세 등 기존의 리스크 관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요인들이 앞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를 바라보는 관점도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또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저리스크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산 포트폴리오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 한 회장은 그룹 전체가 하나의 회사가 되는 '원 신한'과 그룹 미션인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끝으로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월드 클래스 파이낸셜 그룹'이라는 비전이 지금은 멀게 느껴질 지 모른다"며 "우리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원 신한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격려하며 꿈을 향해 달려나가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