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취임 테메르 '퇴진시위' 이어져

2016-09-01 06:39
낮은 지지율 커다란 걸림돌 될 듯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남미 좌파정권의 상징 중 하나였던 호세프가 결국은 탄핵을 당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은 정식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취임식은 상원 의사당에서 10여 분간 간단히 진행됐으며, 탄핵심판을 이끈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을 비롯해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 각 정당 지도부 등이 참석했다. 테메르의 임기는 2016년 8월 3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가 된다.

테메르는 "대통령직을 맡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을 뿐 별도의 취임연설은 없었다. 

테메르가 공식적으로 국가 수반의 자리에 오르면서 다음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9월 7일 브라질 독립기념일에는 대통령으로서 첫 TV·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테메르 정권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지지율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반대세력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초에 나은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3%, 부정적 39%, 보통 36%로 나왔다.

좌파 성향의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학생단체 등이 '반 테메르' 시위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테메르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