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드라마 ‘보보경심’에서 엿보이는 기회와 도전
2016-08-31 07:01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훤칠한 외모의 이준기, 다양한 재능과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유가 열연하는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웃나라 중국도 기대감에 찬 눈빛이다. 화려한 라인업, 흥미로운 스토리,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이 중국 동명 웹소설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었던 여주인공은 눈을 떠보니 300년 전 청나라 강희제 시대에 와있다. 황권을 둘러싼 암투에 휘말리고 꽃미남 왕자들과의 로맨스도 시작된다. 중국 후난위성TV가 지난 2011년 드라마로 제작해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한 '보보경심'은 한국은 물론 중국 시장을 노리는 증명된 ‘콘텐츠’다.
중국에서 ‘보보경심’ 드라마가 인기를 누릴 당시 기자의 한 지인은 매일 ‘보보경심’ 이야기에 침이 마를날이 없었다. 언듯보면 보통의 중국 사극과 다를 바 없지만 스토리가 매력적이라는 평이였다. 황당하다 싶으면서도 공감되는 전개가 흥미진진하다고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한·중 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얻어낸 믿기 어려운 결과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한류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중국 내 위기감이 커지고 또, 정치적 불확실성도 확대된 현재, 이는 우리의 콘텐츠가 중국으로 진출할 새로운 ‘길’을 찾았다는 의미다. 중국 것을 가져와 다시 중국으로 판다. 이를 통해 중국인의 자긍심과 흥미를 높여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달의 연인'은 우리에게 말한다. 한류 콘텐츠가 얼마에 팔렸는지, 인기가 있는지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고. 뒷편에서 숨어있는 진짜 ‘현실’, 기회와 도전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라고. 안주하지 말고 계속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