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도연 "'굿와이프' 촬영 내내 도망치고 싶었죠"
2016-08-31 07:00
전도연은 이 드라마에서 성 스캔들로 추락한 검사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한 김혜경을 연기했다. 나이는 많지만, 경력은 전혀 없고 아이는 둘인, 아내 며느리 엄마로만 살았던 김혜경은 대형 로펌이라는 겉만 번지르르한 정글에 떨어져, 엎어지고 넘어지며 독립된 주체로 성장한다. 그렇게 성장한 김혜경은 뒤늦게 만난 진짜 사랑 서중원(윤계상 분)과의 재혼 대신 이태준(유지태 분)과 쇼윈도 부부로 사는 것을 택한다. 원작인 동명의 미국드라마와 같은 결말이다,
“원작을 따라가려고 택한 결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혜경이 태준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아닐까요? 연기하면서도 태준의 넓은 어깨가 작아 보인다고, 그래서 태준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태준이 잘못을 많이 저질렀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식으로든 잘 해내려고 하는데, 지나치게 목적지향적일 뿐이죠. 그런 태준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15년을 함께 산 해경이 아닐까요?”
마지막 촬영 때도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쏟았던 전도연은 ‘시즌2에도 출연하겠느냐’는 물음에 질린 듯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 방송을 출연진, 스태프와 다 같이 보는데 아쉬운 마음이 제일 크더라고요. 극 중 인물의 이야기가 저게 끝이 아니겠구나, 또 다른 시작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아무도 시즌2 이야기를 하지 않던 걸요? 감독님 조차요. (웃음) 드라마 힘드니까 다신 안 할거야! 하기에는 좋은 추억들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시즌2 제의가 오면 정말 진지하게 오랜 시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웃음) 어떤 선택을 하든 저다운 선택을 하겠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