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대우조선 호화 외유 탑승자는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종합)

2016-08-29 10:55
8박9일간 관광경비 2억원대…“박수환 게이트는 범죄행위, 수사해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임대한 초호화 전세기를 이용한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히며 전세기 이외에 사용한 초호화 요트를 공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지난번(26일)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해당 언론인이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에 더는 실명을 언급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2016.8.29 [연합뉴스]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대우조선해양의 호화전세기 외유에 동반 탑승한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실명을 폭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6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임대한 호화 전세기에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박수환(58·여·구속) 대표와 함께 유럽을 다닌 유력 언론인이 초호화 향응을 제공받고 외유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번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됐다고 발표했다"면서 "해당 언론인이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에 더는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송희영 주필의 실명을 전격 공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행일정은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 로마 나폴리 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위주"라면서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에 유럽 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회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번 회견에서 호화전세기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김 의원은 이날도 해당 초호화 요트의 사진을 공개하며 "초호화 요트를 빌려서 나폴리에서 카프리를 거쳐서 소렌토까지 운행했다"면서 "하루 빌리는 돈이 2만2000유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한화 334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당 여행일정을 세세하게 명기하며 "9월9일은 런던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도 했다. 그리스 국가 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별도자료를 배포, 문제의 호화 요트와 골프장의 명칭은 각각 'Ferretti 97', 런던 'Wenworth' 골프장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천에서 파리를 거쳐 베니스로 가고, 돌아올 때는 런던에서 인천으로 왔다"면서 "항공권 1등석 비용이 무려 1250만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8박9일 동안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 데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 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면서 "대우조선해양 일정표에는 방문인사를 'VVIP 두 분'이라고 기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서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쌍둥이배 '노던 제스퍼'(Northern Jasper), '노던 쥬빌리'(Northern Jubilee)호의 명명식선박 명명식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관례적으로 명명식은 선주의 아내나 딸 등 관련 있는 여성을 초대해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거행한다"면서 "그런데 그때 노던 주빌리호의 밧줄을 자른 여성은 당시 조선일보 논설실장이었던 송희영 주필의 배우자였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송 씨의 배우자는 조선사와 무슨 관련이 있고, 조선일보 (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대우조선 대형 컨테이너선 명명식까지 해야하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모럴 해저드 수준을 넘어 범죄행위"라면서 "남상태 전 대표이사는 당시 두 번째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이 초호화판 향응은 그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초호화판 향응 수수는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향응, 그밖의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변호사법위반(111조)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형법상 배임수재죄(357조)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공개된 자료 출처에 대해 "1차 회견 이후 각지에서 제보가 많이 들어와 어제(28일)도 밤늦게까지 자료를 분석했다"면서 "출처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폭로에 대해서는 "자료는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상황을 보겠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송 주필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출석 필요성에 대해서는 "도덕적 일탈 차원이 아니고, 범죄 행위에 해당될 수 있으니 청문회 출석에 앞서 (검찰의)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친박계인 김 의원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과 관련 '물타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두 사건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우 수석 사건은 그 사건대로, 박수환 게이트는 또 그대로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