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9월중 '12000원' 음원 서비스..."디지털 시대 준비"

2016-08-29 11:18
디지털 음원 시장 매출 2조원대...애플·스포티파이 등과 경쟁

[아마존 ]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이르면 9월부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선두업체인 애플, 스포티파이 등과 삼파전 양상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은 세계 최대 음반사들과 음원 제휴 작업을 마무리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음반사에 지급하게 될 로열티는 매출의 70%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음원 저작권자에게 제공하는 로열티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마존은 현재 '프라임 뮤직'이라는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프라임 회원에 한정돼 있는 서비스인데다 제공되는 음원 범위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아마존의 음원 서비스 예상 이용가는 한 달 기준 9.99달러(약 1만 1300원)다. 애플과 스포티파이가 이 가격대로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업계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운드 클라우드, 디저(Deezer), 타이달(Tidal), 구글 플레이 등도 이 가격에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아마존은 후발주자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자사 음성 제어 스피커인 에코를 이용해 다운로드할 경우 월 기준 4~5달러대에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반값' 마케팅을 통해 에코 스피커 판매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에코는 지금까지 3000만 개 이상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마존이 음원 서비스를 서두르는 이유는 음원 시장이 기존 아날로그 시장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지난해 음원 스트리밍 관련 서비스 업체의 매출은 29% 상승한 24억 달러(약 2조 7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업계 매출의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음원 다운로드와 오프라인 음반 판매는 10% 줄었다. 그동안 소비 형태 대부분을 차지했던 실제 음반 판매량이 디지털 음원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현재 시장 우위를 점하는 업체는 애플과 스포티파이다. 정기 구독자만 각각 3000만 명, 1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사업 분야 내에 경쟁 구도가 더욱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대 인터넷 라디오 업체인 판도라도 기존 라디오 서비스를 넘어 9월 중에 새로운 주문형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저작권료를 둘러싸고 테일러 스위프트 등 아티스트와 스트리밍 업체 간 이견이 적지 않은 상태여서 시장 경쟁이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