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셀카 결제' 특허...패스워드 진화는 어디까지?

2016-03-16 09:48
마스터카드도 일부 운영...구글도 '패스워드 프리' 도입 초읽기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이 온라인 결제 시 구매자의 셀카(셀프카메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본인을 인증할 수 있는 방식을 특허 출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얼굴을 인식하는 생체인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이번 특허를 냈다. 결제 인증 과정에서 기존 패스워드 대신 사용자의 얼굴을 활용해 안전한 거래를 유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마존이 특허 출원한 내용은 사진 2장으로 이용자의 얼굴을 재차 검증하는 2단계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먼저 사진 1장으로 신원을 확인한다. 두 번째 사진은 복제 등 혹시 모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미소짓기, 깜빡거림 같은 제스처를 통해 재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비밀번호 유출 피해가 늘고 있는 데 따른 대안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계정 접속에 활용되던 패스워드 방식은 종종 피싱 공격 등 해커들의 먹잇감이 돼 왔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 5명 중 1명은 동일한 패스워드를 쓰고 있었다. 절반이 넘는 58%는 비교적 조합이 간단한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구글도 비밀번호 없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로그인 방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패스워드 프리' 방식으로, 모바일 기기로 구글 계정에 접속한 뒤 로그인 페이지가 나오면 지메일(구글의 이메일 서비스) 주소를 입력하는 형태다.

셀카를 패스워드 대신 활용하는 기업은 점차 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달 영국 내에서 셀카와 지문을 패스워드 대신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 등도 자사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 삼성페이, 안드로이드 페이 등의 결제 과정에서 패스워드 대신 지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문 스캐너 방식을 일부 도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