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자살...수사방식 또 논란(종합)
2016-08-26 10:46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롯데그룹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 양평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수사에 나서려던 검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그룹 경영과 관련해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자살 함에 따라 향후 수사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 부회장이 경기도 양평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긴급히 상황 파악에 나서는 중이다.
검찰은 롯데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월 검찰 수사를 받던 경남기업의 성완종 회장 자살 이후 또다시 핵심 피의자가 자살함에 따라 검찰 수사 방식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나타나 유서 내용 여하에 따라 검찰 수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장례가 끝나는 등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롯데그룹 경영비리 수사 재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한편,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경북사대부고를 나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는 등 43년간 재직해왔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와 계열사 경영까지 아울러 총괄하는 위치였다.
20년 넘게 그룹 핵심부에서 일해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도 손꼽혔다. 2007년 운영본부장 자리에 오른 그는 신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믿음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친인척 관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간 부당지원 등 그룹 내 경영비리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