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 "젊은층 실업률, 3년 만에 증가세"
2016-08-25 14:42
15~24세 실업자 7100만명...빈곤층 근로자도 37% 넘어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청년 실업률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5~24세 젊은 연령대 가운데 직업이 없는 인구는 올해 71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50만 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년 실업률도 지난해 12.9%에서 올해 13.1% 올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실업률(13.2%)에 육박하는 수치다. 청년 실업률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최근 신흥시장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토빈 IL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신흥국의 경제 상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신흥국 내 젊은이들의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일자리가 있더라도 비정규직이거나 임금이 낮아 갈수록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직업을 갖고 있는 청년 1억 5600만 명(37.7%)이 하루 평균 3.1달러 미만의 임금을 받아 가면서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취업자로 분류되는 25세 이상 빈곤층 비율(26%)보다 높은 상황이다.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세계경제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평균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나온 예상치보다 0.4% 낮은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표적인 신흥국가들인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제가 올해 각각 1.2%, 3.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17년 내 성장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ILO는 "젊은 실업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빈곤한 생활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과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2030년까지 빈곤을 없앤다는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