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선전 지하철에 등장한 '비즈니스 석' 논란

2016-08-23 13:44
티켓 가격 최고 5000원…전용 티켓 판매기와 탑승구까지 마련
'콩나물 시루' 일반객차와 달리 '텅텅' 비어있어
'상대적 박탈감', '양극화 부추겨' 등 논란

선전 지하철 11호선 비즈니스석 논란.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선전(深圳)시 지하철이 도입한 '비즈니스 석'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차이나데일리 등 보도에 따르면 선전시는 지난 6월 지하철 11호선 노선에서 객차 두 칸을 비즈니스 석으로 개조해 시범 운행 중이다.  지하철 11호선은 선전 국제공항에서 시 중심부를 오가는 황금 노선이다.

비즈니스 석은 고속철 열차처럼 푹신푹신한 좌석이 양쪽으로 2개씩 배열돼있다. 비즈니스 석을 위한 전용 티켓 판매기와 탑승구도 따로 마련됐다. 비즈니스 석 티켓 가격은 최고 30위안(약 5000원)으로 일반 표보다 3배가 비싸다. 

하지만 '서민의 대중교통'인 지하철에 비즈니스 석을 도입한 것에 대해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장거리 승객에겐 필요하다', '피곤할때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다'며 찬성하는 입장도 있지만 '양극화를 부추긴다',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한다', '콩나물 시루같은 일반 객차와 달리 비즈니스 석 객차는 텅텅 비어있어 사치다'며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7월말 선전만보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27.56% 만이 비즈니스 석을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41.7%가 한번쯤 체험해 볼 것이라고답했으며,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18.9%, 이용한 적 없다는 응답자도 11.8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