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가 씌였다" 딸 잔혹하게 살해한 어머니와 오빠

2016-08-22 07:33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애완견의 악귀가 씌였다'며 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어머니와 오빠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21일 살인 등 혐의로 A씨(54·여)와 아들 B씨(26)를 구속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19일 오전 6시40분께 시흥시 자신의 집 욕실에서 딸 C씨(25)를 흉기와 둔기를 이용해 살해하고 주검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발견 당시 머리와 상반신이 분리된 상태였다.

A씨 모자와 C씨는 앞서 이달 15일부터 식사를 하지 않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모자는 범행 전 C씨와 함께 기르던 애완견이 새벽에 심하게 짖자 "악귀가 씌었다”며 애완견을 함께 죽였다.

이후 A씨 모자는 애완견이 죽은 뒤 이상행동을 보인 딸이자 여동생인 C씨를 흉기와 둔기를 갖고 살해했다. 범행 뒤 달아났던 A씨 모자는 자수하려고 경찰서로 가던 중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