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이승윤(왼쪽)과 여자친구 강소율 씨(오른쪽). | 이승윤 페이스북 캡처. ]
[사진=이승윤 SNS 캡처]
아주경제 박영욱 기자 =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은 역대 어느 올림픽 대회보다 사랑이 꽃피는 올림픽이었다. 수많은 올림픽 진기록들이 쏟아졌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결혼 프로포즈 고백이 많은 대회도 없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한국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양궁 대표팀 이승윤의 결혼 고백. 이승윤(21·코오롱)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양궁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결혼 소식을 정식으로 밝히며 금빛 프로포즈를 완성했다.
한 살 연하의 대학생과 8월 27일 결혼하는 이승윤은 이날 입국장에서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면 여자친구에게 결혼하자고 하려고 했다. 오늘 입국하자마자 여자친구와 인사를 나눴다”며 “올림픽 전에 알리면 대표팀에 폐를 끼칠 것 같았다. 축복받은 결혼을 하고 싶어서 올림픽 이후로 결혼 발표를 미뤘다. 그래서 귀국 할때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SNS로 먼저 결혼을 발표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권나라(왼쪽)-김종현(오른쪽) | 권나라 SNS]
리우 올림픽 남자 사격 50m 소총 복사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종현 역시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권나라(29·청주시청)에게 10월 결혼을 앞두고 결혼 프로포즈를 했다.
김종현은 은메달 획득 후 “아직 금메달이 아니라서, 꼭 금메달을 따서 프로포즈를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그는 이번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비록 김종현의 결혼은 은빛 고백으로 끝이 났지만 그 애틋한 마음은 금메달감이었다.
[사진=윌 클레이가 여자친구에게 청혼 후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외국 선수들의 청혼도 붓물을 이뤘다. 미국 육상선수 윌 클레이는 육상 세단뛰기 종목에서 은메달 딴 후 경기장에서 관중석에 있는 여자친구인 미국 허들선수 퀸 해리슨에게 프로포즈를 해 경기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날 클레이는 "아침에 기상을 하고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며 "이번 경기에서 내 임무를 다한 후 여자친구를 내 약혼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준비했다"고 프로포즈 소감을 밝혔다.
[사진=리우 올림픽 중국 남자 다이빙 대표선수 친카이가 대표팀 동료인 여자 다이빙선수 허쯔에 청혼하고 있다. | SBS 비디오 머그 영상 화면 캡처.]
리우 올림픽 중국 남자 다이빙 대표선수 친카이 또한 대표팀 동료인 여자 다이빙선수 허쯔에 청혼해 화제를 모았다.
친카이는 리우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시상식장에서 은메달을 딴 중국 다이빙 선수 허쯔가 메달을 목에 걸고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행진하려는 순간 걸어 들어와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주며 감동적인 프로포즈를 전했다. 이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고, 이 프로포즈는 카메라에 잡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사진=이사벨라 세룰로에게 청혼하는 마조리 엔야. 연합뉴스 제공]
또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은 동성의 애인에게 프로포즈를 하기도 했다. 브라질 여자 럭비대표팀의 이사벨라 세룰로는 동성 여자 친구인 경기장 미디어 매니저에게 리우 올림픽 럭비 경기장에서 청혼을 받았다. 이에 이사벨라 세룰로는 눈물을 흘리며 프로포즈를 승낙했다.
[사진=리우 올림픽 영국 경보 대표선수 탐 보즈워스가 리우의 한 해변에서 남자친구에게 결혼 프로포즈하고 있다. | 탐보즈워스 트위터]
한편 리우올림픽 남자 경보 20㎞에 출전한 탐 보즈워스도 브라질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동성 남자친구에게 청혼했다. 그는 이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