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겨냥" 텐센트, 징둥닷컴 최대주주로 우뚝

2016-08-21 13:13
텐센트, 최근 2억달러 투자해 징둥닷컴 802만 주 매입…총 지분율 21.25%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마화텅 텐센트 회장(오른쪽)과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이 양사간 협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징둥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가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를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텐센트가 최근 산하 투자기업을 통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닷컴 미국주식예탁증권(ADS) 802만 주를 매입했다고 징둥닷컴이 19일 밝혔다고 차이신망(財新網) 등 현지언론이 21일 보도했다.

텐센트가 지난 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매입한 징둥닷컴 주식은 모두 ADS 1532만 주다. 이로써 텐센트의 징둥닷컴 지분 비율은 21.25%에 달해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18.2%)를 뛰어넘어 최대 주주가 됐다.

사실 전자상거래 업계 1위 알리바바에 맞서 텐센트와 징둥닷컴은 지난 2014년부터 물류·배송·모바일결제·전자상거래 등 방면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해 10월에는 텐센트의 광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수와 징둥닷컴의 전자상거래 경쟁력에 기반한 새로운 기업 마케팅 솔루션 프로젝트 ‘징텅플랜’도 추진했다. SNS와 온라인쇼핑를 통해 파악한 고객의 성향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맞춤형 세일즈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밖에도 텐센트는 8억 명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자사 모바일메신저 웨이신(위챗)을 활용한 모바일 메신저 기반 판매채널인 '웨이상'을 만들어내는 등 알리바바에 맞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장해왔다. 

한편 징둥닷컴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652억 위안에 달해 업계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순손실은 1억3021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의 5억1040만 위안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