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업계 'BAT' 삼각구도 무너지나... 새롭게 떠오른 기업은?
2016-08-19 14:30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IT 시장의 빠른 확대와 당국의 대대적 지원과 함께 최근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IT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3대 기업의 삼각구도로 완전히 굳는 듯했던 중국 IT업계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중국 IT 업계를 상징하는 BAT가 여전히 거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새롭게 급성장하는 기업이 늘면서 판세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앞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인터넷 기업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 3년이면 BAT 삼각구도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하고 BAT의 위상을 위협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으로 △넷이즈(왕이) △징둥상청(JD닷컴) △치후360 △ 샤오미 △ 러에코(러스왕) △마이진푸(앤트파이낸셜) △ 디디추싱 등을 꼽았다.
중국 초기 인터넷포털업체인 넷이즈는 최근 포털과 이메일 등 기존 업무를 바탕으로 인터넷 금융·음악·교육·전자상거래·사진제작·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영업수익과 순익이 모두 90% 이상 급증하며 텐센트, 바이두 등 실적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게임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 2분기 넷이즈의 게임 분야 순익은 5억3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4.0%가 늘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러에코(LeEco)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러스왕(LeTV)으로 시작해 최근 온라인 콘텐츠, 스마트TV, 스마트폰은 물론 친환경 자동차 시장, 가상현실(VR) 등까지 뛰어들었다.
동영상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을 담아 최근 사명을 러에코로 변경했다. '온라인 플랫폼+콘텐츠+단말기+어플리케이션(앱)'을 아우르는 온라인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 산업분야도 진출한다는 포부다.
포춘지가 선정한 '2016 중국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500대 기업에 랭크된 IT기업은 BAT가 유일했다. 시장은 러에코의 시장가치가 3000억 위안(약 50조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외에 시장가치 450억 달러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400억 달러의 징둥상청 등도 BAT를 따라잡을 유력한 후보로 언급됐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보안업체 치후360도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치후360의 시장가치는 80억 달러 수준이다.
알리바바와 묶여 자주 언급되는 중국 인터넷 금융의 선두주자 마이진푸(앤트파이낸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진푸는 알리바바에서 분리돼 제3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 인터넷 뱅크인 마이뱅크, P2P 업무 등 인터넷 금융을 전담하는 관계사로 최근 시장가치가 600억 달러(약 67조26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스타트업 중에 가장 비싸다.
마이금융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 스타트업이 바로 중국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이다.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의 합병으로 탄생했고 중국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로 최근 경쟁사였던 우버차이나 인수를 선언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디디추싱은 중국 시장 93% 가량을 장악, 몸값 350억 달러(약 39조980억원)의 공룡기업이 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