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하는' 네이마르, 올림픽축구 사상 첫 金 안긴 영웅…브라질은 ‘삼바 축제’ 도가니
2016-08-21 13:38
브라질 축구의 메카인 마라카낭 스타디움. 독일과의 결승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브라질 올림픽축구대표팀 주장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는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성공시킨 순간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 브라질 축구 영웅으로 등극한 네이마르의 감격적인 포효였다.
브라질은 21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독일과의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120분의 혈투 끝에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올림픽 축구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그동안의 한을 풀었다.
세계 축구 최강으로 불리는 브라질은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월드컵에서는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올림픽에서는 3차례 은메달, 2차례 동메달에 그쳤다. 특히 4년 전 런던 대회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러 아쉬움이 더했다. 개최국의 이점을 살린 이번 대회는 더욱 간절했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하며 브라질 축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독일과 다시 맞붙은 브라질은 일명 ‘미네이랑의 악몽’을 씻을 절호의 기회였다.
그 선봉에 네이마르가 섰다. 그리고 그는 브라질 축구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살렸다. 네이마르는 전반 27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 그러나 후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끝내 승부차기까지 간 명승부. 양 팀은 4번째 선수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4-4로 맞섰다. 독일의 5번째 키커가 브라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위기에 몰렸다. 브라질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승부차기 직전 볼에 키스를 한 뒤 그대로 골망을 갈라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네이마르는 “내 심정을 지금은 표현하지 못하겠다. 우승까지 쉽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준 동료와 친구,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이날 브라질 전역은 축구 금메달 확정과 함께 ‘삼바 축제’의 도가니로 들썩였다. 흥분한 브라질 국민들은 “네이마르”와 “브라질”을 연호하며 환희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