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vs 리자트디노바, 치열했고 아름다웠던 3위 경쟁 [봉지아 리우올림픽]

2016-08-21 06:31

[한국 리듬체조 대표팀 손연재(왼쪽)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4위를 한 뒤 울고 있는 동메달 우크라이나 간나 리자트디노바 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 손연재(22·연세대)는 당당했다. 차분히 자신의 연기를 펼치며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18.216점) 볼(18.266점) 곤봉(18.300점) 리본(18.116점) 4종목 합계 72.898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76.483점)이 차지했고, 야나 쿠드랍체바(75.608점)는 곤봉에서 수구를 놓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간나 리자트디노바(73.583점)는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 5위에 이어 또 한 번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였다. 3위와는 0.685점 차였다.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가운데 동메달의 주인공이 큰 관심사였다.

결선에 오른 10명 중 8번째로 연기를 한 손연재는 첫 번째 연기였던 후프에서 18.216점을 받으며 18.20점을 기록한 리자트디노바를 앞섰다.

또 다른 동메달 후보였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는 곤봉에서 실수를 범하며 16.633점으로 처졌다. 두 선수의 경쟁이 됐다.

손연재 바로 뒤에서 연기한 리자트디노바는 이후 볼에서 18.450, 곤봉에서 18.450, 리본에서 18.483을 기록하며 기복 없는 연기를 했다.

손연재는 볼에서 18.266을 마크하며 리자트디노바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곤봉에서 18.300, 리본에서 18.116점을 기록했다.

손연재가 잘했지만 리자트디노바 역시 자신의 연기를 완벽히 해냈다.

연기에서뿐만 아니라 손연재는 무대 밖에서도 성숙했다. 리자트디노바가 마지막 리본 연기를 마치자 손연재는 박수를 보내줬다. 경쟁자이기 전에 동료였다.

손연재는 경기 후 리자트디노바에게 환한 미소로 축하를 건냈다. 손연재는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