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5위’ 손연재, 亞 최초 되기 위해 이겨내야 할 것들 [봉지아 리우올림픽]

2016-08-20 07:14

[손연재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손연재(22·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썼다. 이제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다.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손연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끝난 2016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첫날 개인종합 예선에서 볼(18.266점) 후프(17.466점) 리본(17.866점)곤봉(18.358점) 4종목 합계 71.956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전체 26명 중 10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오른 손연재는 21일 오전 3시30분 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런던올림픽 결선에서 5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서는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74.383점으로 1위,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가 73.998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손연재와 메달을 다투는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가 73.932점으로 3위,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가 72.575점으로 4위에 올랐다.

결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이다. 부담감 때문에 예선에 손연재는 후프와 리본에서 실수를 범했다. 손연재는 연기 도중 후프를 놓쳤고, 리본이 몸에 닿으며 감점을 받았다.  결선의 압박감은 예선보다 더 크다. 

엄격한 채점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월드컵에서 손연재가 기록한 개인종합 최고점인 74.900점이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이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 다른 선수들도 월드컵 때보다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강한 에어컨 바람, 습기 등 환경적인 변수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2 런던올림픽 때보다 많은 부담감을 느끼는 올림픽이 된 것이 사실이다. 기대치 또한 높아 졌다. 손연재가 넘어야 하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손연재는 리우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다.

1984년 LA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리듬체조는 2012 런던올림픽까지 유럽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중국계 캐나다 선수 로리 펑이 따낸 개인종합 금메달, 중국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에서 목에 건 은메달을 제외한 모든 올림픽 메달을 유럽 선수들이 차지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 그 자체다. 손연재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즐길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