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HOT한 초점] 욱일기로 엉망진창 된 티파니, 여론에 굴복…논란부터 '슬램덩크' 하차까지

2016-08-18 19:17

소녀시대 티파니가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하차한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던 소녀시대 티파니가 결국 여론의 뭇매를 이기지 못했다. 그가 고정출연 중인 KBS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하차하게 된 것이다. 대중들 역시 티파니를 향한 따가운 시선을 거두지 않으며,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티파니는 지난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 종료 후 멤버 수영, 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문제는 사진과 함께 욱일기가 그려진 이모티콘을 써 논란이 된 것이다.

또 다른 SNS 스냅챗에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전범기’라 불리는 욱익기가 그려진 ‘도쿄 재팬(TOKYO JAPAN)’이라는 문구가 사진에 삽입돼 있기도 했다.

평소에도 이러한 사진을 올려도 논란이 되는데, 특히 광복절에 적절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린 것은 대중들에게 더욱 충격을 던져줬다.

무엇보다 소녀시대 티파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세심함이 부족한 것은 물론, 역사 의식까지 부족한 모습을 보여 팬들은 물론 대중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티파니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소중하고 뜻 깊은 날에 저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러한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제가 한 행동이나 글들이 많은 분들께 보여지고 있음을 명심하고,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항상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적힌 자필사과문을 통해 사과했다.

사과문으로 사건을 조금이라도 막아보려 했겠지만, 이 사과문은 오히려 독이 됐다. 내용에 진정성도 없을뿐더러 ‘두루뭉술’했다는 이유였다. 그저 형식적인 글로 사과를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그에 대중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결국 이는 티파니가 출연중인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까지 퍼졌다.

누리꾼들은 티파니가 ‘슬램덩크’를 하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슬램덩크’ 홈페이지에는 티파니 하차를 요구하는 관련 글들이 도배됐다. 더불어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티파니 연예게 퇴출을 원한다는 서명 게시판까지 등장하게 됐다.

티파니를 향한 논란의 목소리가 커지자 난감해하던 KBS는 결국 ‘슬램덩크’에서 티파니를 하차시키게 됐다.

18일 오후 ‘슬램덩크’ 제작진은 “티파니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된 티파니 문제에 대해 논의해왔고 협의 결과, 논란이 된 내용이 국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감해 멤버 티파니의 하차를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티파니가 하차한 ‘슬램덩크’는 당분간 멤버 충원 없이 5인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티파니의 이같은 논란과 ‘슬램덩크’ 하차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앞으로 광복절이 순국 선열에 대한 감사를 해야할 날에 저 티파니 만행이 생각날듯 ..... 방송프로그램 제대로 말아먹었지”(gang****) “이미 유사한 사건이 여러번 있었는데 대형기획사인 sm이라면 이런사고는 미연에 대처했어야죠” (kdh7****) “근본부터 지켜라 아님 일본 가서 활동해라” (andr****) 등의 댓글로 티파니는 물론 소속 아티스트의 행동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미 많은 대중들이 티파니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행동을 했다는 것과 진정성 없는 사과문으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사과문으로 논란을 더 키운 티파니는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큰 과오는 결국 자신 뿐 아니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다른 멤버와 ‘슬램덩크’의 제작진, 출연진들에게 까지 피해를 입히는 ‘민폐녀’로 전락하고 말았다. ‘국민 걸그룹’ 멤버로 큰 인기를 누리며 데뷔 후 9년동안 큰 마찰없이 인기를 달리던 티파니가 자신의 나타난 암초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꽤 오랜 기간 자숙의 시간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