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만에 삼성SDI 기능마스터 된 45살 이준희 과장 “도전이 인생 바꿨다”
2016-08-18 15:58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작은 것부터 훌륭한 방법으로 이뤄내라.”
삼성SDI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삼성SDI 기능마스터’에 열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린 이준희 삼성SDI 과장의 좌우명이다.
삼성SDI는 ‘공부하는 회사원’을 뜻하는 ‘셀러던트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2013년 7월 구미사업장에 기능마스터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기능장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수여된다. 기능 마스터가 되면 자격수당과 승격가점이 주어지며 기능마스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가 처음으로 자격증에 도전한 것은 2013년 초. 당시 젊은 후배들이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 취득에 한창 열을 올리는 모습이 자극이 돼 설비보전기사에 도전했다. 사회에 뛰어든 지 15년이 넘어 공부를 하다 보니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설비보전기사는 무난히 한 번에 취득했다.
내친 김에 그는 전기 기능장에 도전했다. 필기시험은 한 번에 합격했지만 관건은 실기 시험이었다. 특히 전기기능장 실기 시험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곧바로 탈락이다. 당시에는 회사 안에 실습실도 없어 동료들과 함께 전기실 옆 창고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연습했다. 실습 자재도, 공구도, 정보도 부족했다.
2년간 4번의 실패를 경험한 그는 작년 말 다섯번째 시험에서 성공을 맛봤다. 이 과장은 “작은 실수라도 용납이 안돼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여기에 합격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까지 담아 시험을 치룬 덕분에 드디어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배관 기능장도 취득하며 삼성SDI 구미사업장의 16호 기능마스터가 됐고 그의 삶도 크게 변했다.
이 과장은 “업무를 대할 때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며 "사소한 실수 하나가 큰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 더 꼼꼼하고 면밀하게 확인하고, 가능한 빨리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SDI는 기능마스터 제도를 구미와 청주사업장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천안과 울산사업장으로 확산 시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