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높아진 중국인들 어떤 제품에 관심 클까?

2016-08-18 11:18
소득수준 제고로 VR(가상현실)기기, 화려한 속옷, 비데 등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2016년 상반기에 중국에서 주목받은 소비재 특징은 맞춤형, 애프터서비스(A/S), 건강(웰빙), 생활문화의 변화 반영, 실용적 기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북경지부는 ‘2016년 상반기에 중국시장에서 주목받은 상품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중국인들의 1인당 GDP(국내 총생산)는 7924달러에 달해 10년 전인 2006년(2083달러)에 비해 약 4배나 뛰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소득증가에 힘입어 중국내 소비시장 규모도 매년 10%이상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기둔화세가 본격화된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의 소비재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나 15.6조 위안에 달해 두 자릿수의 신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 주목받는 소비재는 소득수준 향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새로운 생활문화가 정착되면서 VR(가상현실) 기기, 화려한 속옷, 비데 등이 인기를 끌었고 소비자별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이면서 A/S를 강화한 주문형 노트북과 무선 청소기(가정용)가 인기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아동(유아)을 ‘소황제’로 비유하는 중국인의 정서가 시장에도 반영, 위치추적이 가능한 아동용 스마트 시계와 기저귀 가방도 소비자의 주목을 끌었다. 경제적 측면에서 여유가 생기면서 건강(웰빙) 제품으로 여성용 마스크 팩과 냉차음료가, 자가용 시대의 개막으로 자동차용 블랙박스가 각각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이와 함께 새로운 패턴의 서비스도 출현하며 소비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생활수준 제고로 노인 케어와 해외의료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비즈니스 패턴의 온라인화를 반영하여 B2B(기업간 거래) 생화거래, 온라인 수입과일 판매, 영화관 일괄(5천개 영화관) 티켓 예매 등이 마케팅 네트워크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의료와 수입과일 판매에 대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제조공장’을 벗어나 ‘서비스시장 국제화’에도 커다란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중국인의 소득이 높아지고 시장규모가 커짐을 감안해 ‘이미 제조된 상품을 중국에 판다’는 소극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고객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상품 위주에서 서비스분야로 관심 영역을 확대, 현지 문화에 익숙하고 네트워크가 강한 중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