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초 러시아 실무 방문에 이어 G20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과 라오스를 공식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4일과 5일에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되는 제11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7일과 8일에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8일과 9일에는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다.

이에 따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가운데 박 대통령이 G20 회의 계기에 개최국 정상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적 해법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G20 및 ASEAN 관련 정상회의 계기에 참석 국가들과 별도로 개최하는 양자 회담은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추후 확정되는 대로 관련내용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금년 정상회의 주제인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경제 건설'을 위한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경제에 미치는 글로벌 현안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세계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포용적 ·혁신적 성장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금융안전망 강화 ▲세계교역 위축에 대응한 G20 협력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해 말 공동체로 출범, 역내 주요행위자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한-아세안 관계 강화 및 역내 국가들간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다음달 7일 개최되는 제18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 공동체 출범 계기 한- 아세안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울러 같은날 진행되는 제19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3의 동아시아 공동체 견인차 역할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다음날 8일 개최되는 제11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는 EAS의 협력현황, 주요 지역 및 국제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 초청으로 라오스를 공식 방문해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의 라오스 공식방문은 지난 1995년 양국이 재수교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달 9일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교역과 투자, 에너지, 개발협력 등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라오스 동포 대표들을 격려하고 한-라오스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 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