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가신 3인방' 소진세 사장 비공개 검찰 조사

2016-08-18 11:04
참고인 신분…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총수 일가 비자금 등 추궁

[롯데그룹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소진세 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검찰의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소 사장은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소 사장은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가신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소 사장이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와 당시 신 회장의 지시 및 관여 정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현금입출금기(ATM) 제조사인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해 2010∼2015년 사이 4차례에 걸쳐 총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이 계열사들을 과도하게 동원해 손실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코리아세븐 외에 롯데닷컴, 롯데정보통신 등도 참여했다.

아울러 검찰은 소 사장을 상대로 신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그룹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정황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 사장이 수사를 받음에 따라 일각에서는 핵심 측근의 조사가 차례로 진행된 후 신 회장의 검찰 소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977년 롯데쇼핑으로 입사한 소 사장은 2014년 2월 롯데슈퍼 사장까지 역임한 뒤 잠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같은 해 8월 대외협력단장으로 복귀했다. 제2 롯데월드 등 그룹의 현안이 산적하자 내부 사정에 밝은 소 사장을 신 회장이 직접 임명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