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中에 "대통령 비난 자제해달라"
2016-08-10 13:32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중국을 방문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방중기간에 중국인들의 반한감정,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중감정을 막는 일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양국이 과도한 비난을 자제할 것을 반복적으로 촉구했다"고 말했다.
2박3일간의 방중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길에 오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기자를 만나 "베이징대학 좌담회, 판구(盤古)연구소 좌담회 등의 자리에서 중국학자들을 만날때마다 사드를 둘러싼 국가간의 갈등이 존재하지만, 상호 국가지도자에 대한 비방과 모욕적인 표현은 하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중국인들에게 송나라 시인 신기질(辛棄疾)의 '칭산저부주, 비징둥류취(靑山遮不住 畢竟東流去, 청산은 흐르는 물을 막을 수 없고 필경 동쪽으로 흘러간다)'라는 싯구를 인용해 한중 양국은 좋은 이웃국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한 후,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자극적인 언사로 감정이 험악해질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좌담회를 찾은 중국기자들에게 "국내는 차치하더라도 외국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은 존중받아야 하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중국매체들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우한(武漢)대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능숙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박 의원은 "양국 언론들의 과잉반응이 양국 국민들의 감정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에 중국의 기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내가 베이징에서 목격한 중국은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며 문화 교류를 통해 전세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기조가 있었다면, 지금은 하드파워를 강조하며 역내 패권을 추구하는 느낌"이라며 "중국 학자들에게 당나라 시인 왕지환(王之渙, 688년~742년)의 싯구인 '위충첸리무, 겅상이청러우(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천리밖을 보고자 한층 누각을 오른다)'를 인용해 양국관계의 업그레이드를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8일 더민주당 사드 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을 비롯해 신동근,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의원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한 박 의원은 베이징대 좌담회, 판구연구소 좌담회, 베이징 특파원단 기자간담회, 교민간담회, 혁명건설촉진회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0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