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야당 의원들과 김장수 대사의 '진실게임'
2016-08-09 19:09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방중중인 6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면담 무산을 놓고 정부와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의원들은 주중 대사관이 먼저 김 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가 취소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외교부는 의원들이 요청했다가 취소했다고 말하고 있다.
김영호 의원 등 방중 의원단은 9일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김장수 대사와 면담이 무산된 배경을 공개했다. 김영호 의원은 "우리들의 중국 방문이 보도된 뒤 제 비서관에게 주중대사관으로부터의 전화가 왔다"며 "중국에 오면 대사를 만나는게 어떻겠냐고 먼저 물어와서 9일 조찬을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후 주중 대사관이 의원실 명의의 공문을 요청했고, 이에 응해 공문을 보내 9일 조찬 약속을 확정지었다는 것.
이후 다시 대사관측으로부터 "8일 베이징에 도착해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추가적으로 대사와 면담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문의를 받았고, 의원들은 일정상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8일 면담은 응할 수 없다고 답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하던 8일 아침 7시경에 주중 대사관으로부터 9일 대사가 조찬에 참석하기 어렵게 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것이 의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김영호 의원실에서 중국 방문 전에 공문을 통해서 외교부에 주중대사와의 조찬 간담회 일정 주선 협조 요청을 해 왔다"고 말했다. 공문을 전달받은 주중대사관 측은 의원들의 베이징대 좌담회(8일) 이전에 대사와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조찬이 아닌' 8일 중 면담을 하자고 지난 6일 의원단 측에 제안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 의원단 측이 주중대사관에 방문이 어렵다고 출국 전날인 8월 7일 알려오면서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발언이 정면으로 엇갈리고 있는 셈.
한편, 방중 의원단은 귀국 후 김장수 대사 면담에 대한 진실 공방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다루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