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새누리당 전당대회] 朴대통령 참석에 열광…태진아 등장에 '축제' 분위기도

2016-08-09 20:4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 지난 일들은 툭툭 털어버리고 함께 하고 함께 갑시다! 두 투게더, 고 투게더(Do together, Go together)!"

새로운 당 대표의 당선 소감에 호응하는 환호성이 9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새누리당의 4차 전당대회의 슬로건은 '2016 새누리 새로운 시작'이었다. 대표로 선출된 3선의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은 이에 맞춰 "지금 이 순간부터 친박, 비박 그리고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 朴 대통령 등장에 환호 커져…정진석 "우리는 하나"

이날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기온이 30도를 넘는 더위 속에 열렸다. 폭염에도 1만여 명의 당원들이 참석해 장내 열기는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며 지지후보를 연호했고, 후보자들은 저마다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날 무엇보다도 눈에 띈 참석자는 평당원 자격으로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지난 2014년 3차 전당대회 참석 이후 2번째다. 2년 전과 똑같은 빨간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함성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박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정치를 끝내자"며 '단합', '혁신'을 강조하자 객석에서는 박 대통령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축사를 끝낸 박 대통령은 장내를 한 바퀴 돌며 당원들에게 인사를 한 후 다음 일정 탓에 체육관을 떠났다.

차기 지도부 선출로 할동을 마감하는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맥아더 장군이 만났다는 한 이등병의 이야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모두가 퇴각한 전선에서도 퇴각명령을 듣지 못했다며, 홀로 진지를 지키고 있는 2등병처럼 묵묵히 자기소임을 다하는 정신으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면서 "오늘 선출된 당 지도부와 함께, 성공한 보수의 역사를 바탕으로 진화하는 보수의 새 역사를 힘차게 써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분당의 역사를 가진 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두 차례 정권을 내준 적도 있고 천막당사 시절 진 적도 있지만, 결코 헤어지거나 이별하지 않았다"면서 "창당과 분당을 밥먹듯 하는 야당과 달리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축하공연을 온 가수 태진아의 노래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태진아 등장에 원내지도부 '덩실덩실'…축제 분위기 연출

이날 투표에 이어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까지는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잇따라 이어진 음악공연이 그 공백을 메꿨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대목은 가수 태진아가 등장했을 때였다. "여러분, 당 대표는 아무나 합니까? 최고위원은 아무나 합니까"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며 그는 자신의 히트곡들을 차례로 불렀다. 그러자 앞줄에 앉아있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박명재 사무총장 등 원내지도부가 일제히 일어나 무대 앞에서 춤을 추는 등 전대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다문화 가수 등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선 참석자들은 연신 몸을 흔들어댔다. 

개표가 늦어지자 사회를 맡은 지상욱 대변인과 김현아 대변인은 무대에 올라, '새누리당', 또는 '전당대회' 4행시 공모 우수작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후 7시 24분. 마침내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이 이정현 의원의 득표 수를 발표하는 순간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회색 점퍼와 밀짚모자를 착용했던 그는 양복으로 말쑥하게 갈아입고 무대에 올라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당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유창수 최고위원 당선자들도 대선승리를 한 목소리로 외치며 손을 맞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