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 구축 첫 발

2016-08-09 13:02
2020년 레벨 3 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

자율주행 실험도 K-City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 구축을 포함한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 및 테스트베드 개발' 연구개발(R&D) 사업의 착수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토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주관연구기관인 교통안전공단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서울대학교 등 연구에 참여하는 공동·위탁연구기관 10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과제는 크게 △자율주행차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실제 도로환경을 본뜬 실험도시 구축 등으로 나뉜다.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의 경우 △전용도로 기반 레벨 3 자율주행 안전성능 △자율주차 안전성능 △고장 시 안전성능 및 통신보안성 확보를 위한 평가기술 및 기준안 등의 도출을 목표로 한다. 레벨 3 자율주행은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등 제한된 조건에서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나 시스템 요청 시 운전자의 대응이 필요한 수준이다.

국토부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UN 자동차기준 국제조화포럼에서 논의 중인 자율주행차 국제기준 제정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교통환경을 토대로 개발된 기술들이 국제기준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기준도 2020년 레벨 3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목표에 맞게 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City는 경기도 화성 소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내 구축된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시험로환경을 기반으로 실도로·시가지 상황을 반영해 자율주행 실험이 가능하도록 구축할 계획이다.

실험도시는 실제 도로환경과 달리 특정한 조건을 설정하고 반복재현시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사고위험 상황 등 연구자가 필요한 상황을 안전하게 재현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및 평가 시설로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실험도시 구축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감안해 K-City를 조기에 구축하고, 정부 R&D 과제 수행뿐 아니라 민간 제작사 및 대학 등 연구기관의 개별 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2020년 레벨 3 상용화에 필수적인 자동차전용도로 구간은 내년 상반기에 우선 구축하고, 도심부 등 기타도로는 2018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단계적 구축을 통해 우선 사용 가능한 부분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국토부는 제작사·부품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K-City 활용을 지원하고 대학 등에 시설활용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연내 시험운행구역 네거티브 전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단지 지정을 통해 기업·대학·연구소 등의 자율주행 기술연구를 지원하고, 내년에는 인적요인 등 자율주행차와 운전자간 제어권 전환에 대한 안전성 연구 등에 착수한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 필요한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새롭게 추진되는 자율주행차 분야 국가전략 프로젝트 R&D에도 적극 참여한다.

김용석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 연구 및 K-City 구축 착수를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수적인 안전 기준 마련의 첫 삽을 뜨게 됐다"며 "민간과 협력해 실험도시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앞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