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90여기 원전을 가동해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원전대국이 될 것이란 계획이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망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 수량은 모두 34기로 미국(99기), 프랑스(58기), 러시아(35기)에 이은 세계 4위다.  발전 용량으로 보면 7월말 기준 5500여만kWh으로 세계 4위다. 

중국은 세계에서 원전 건설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모두 20기로 전 세계 건설 중인 원전의 40%를 차지해 세계 1위다. 

특히 13차 5개년 규획(2016~2020년)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은 원전 발전 용량을 5800만kWh로 늘리고, 건설 중인 원전 발전용량을 3000만kWh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최소 6기 원전을 신규 착공한다는 의미다.  이로써 중국은 2020년 90여기 원전을 가동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원전 대국으로 올라설 계획이다. 

앞서 중국 첸잔산업연구원은 2016~2020년 중국내 원전 건설 투자규모가 5000억 위안(약 83조원)에 달할 것으로내다봤다.

친환경 에너지 위주로 에너지 소비구조 전환을 모색 중인 중국은 원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화력 발전과 비교해 원자력 발전은 표준석탄 소비량이 3004만7500t 적고, 이산화탄소과 이산화황 배출량도 각각 7872만4500t, 25만5400t 적다. 

하지만 아직 원자력 발전이 중국 전체 에너지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중국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중국 전체 발전용량은 2조7594억9000만 kWh로, 이중 원자력 발전용량이 953억8900만kwh에 달해 중국 전체 발전용량의 3.46%에 그쳤다. 세계적인 수준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원전 기술개발에도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3세대 원전 기술을 국산화한 '화룽(華龍)1호'는 물론 4세대 원전기술인  '고온가스로'도 독자 개발했다.

원전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현재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등 국가와 원전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했다. 아프리카의 케냐, 남아공, 동유럽의 루마니아 등 국과와도 원전 건설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앞서  중국·영국·프랑스가 공동 참여하기로 한 영국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영국 정부의 반대로 현재 보류되는 등 원전 수출이 순탄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