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소녀’ 유스라 마르디니, 여자 접영 41위 ‘감동의 금메달’ [올림픽 사람들]
2016-08-08 11:02
유스라 마르디니는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100m 예선에 참가해 1분09초21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1조 다섯 명의 선수 중에서는 1위였지만 전체 참가선수 45명 중에서는 41위의 기록이었다. 이에 유스라 마르디니는 예선 기록 순으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유스라 마르디니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시리아의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지난해 8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향인 다마스쿠스를 탈출했다. 이후 그는 레바논,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가기 위해 작은 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마르디니는 에게 해를 건너는 도중에 배에 물이 차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마르디니는 배에서 탈출해 약 3시간 30분가량 배를 몸으로 밀어 수영을 해가며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다.
이후 독일에 정착한 마르디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의 일원으로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다.
마르디니는 이날 경기 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소망 이었다"며 "물속에서 수영을 할때 가장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훌륭한 수영 선수들, 챔피언들과 같이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느낌”이라고 기뻐했다.
한편 유스라 마르디니는 11일(한국시간) 여자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