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반도내 사드배치 결정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중국이 동중국해에 가스전에 설치한 시설물에 레이더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에 설치한 16개의 구조물 가운데 일본 정부가 '제12기'라고 부르는 시설물에 레이더와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6월 하순 레이더처럼 보이는 물체가 설치된 것을 발견했으며 방위성은 사진을 분석해 이것이 수상 레이더라고 판단했다.

이는 주로 좁은 범위의 수상 수색에 사용되는 레이더로, 항공기의 접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중국군이 이 레이더를 향후 성능이 더 좋은 장비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설물 '제12기'에는 헬기 이착륙장이 설치돼 있으며 레이더는 그 아래에 배치됐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해상시설을 군사거점으로 활용하는 첫걸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더 설치는 중국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인근의 동중국해 영유권주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선박의 인근해역 진입도 빈발해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자국 영해로 규정한 센카쿠 열도 인근 수역에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이 7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진입했다. 또 이들 수역이 영해임을 전제로 설정한 접속수역(12∼24해리 구간)에도 중국 해경국 선박 7척이 들어왔다. 일본 정부는 중국 해경 선박의 접근이 '영해 침범'이라고 규정했으나 중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이들 선박에 '영해'에서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측은 '중국의 관할해역에서 정례 순찰을 하고 있다. 당신들 선박이 우리나라의 관할해역에 침입했다'고 맞섰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중국 해경국 선박 2척과 중국어선 6척이 일본정부가 영해로 규정한 수역에 함께 접근했고, 6일에는 해경국 선박 7척과 중국어선 230척이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로 중국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일련의 중국 측 행동은 주권침해 행위로서, 긴장을 현저하게 키우는 일방적인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에게 항의했다.

한편 동중국해에 있는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며, 현재는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