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고가 경신
2016-08-04 17:44
6월 기준 3.3㎡당 3719만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 재건축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6월 기준 3.3㎡당 3719만원을 기록했다. 2006년 4분기 기록한 최고가격(3635억원)을 10년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그동안 조합 내부 갈등이나 인허가 절차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던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들이 관련 문제를 해결하면서 시세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조합장 재선축 이후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말 대비 2억원 정도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 성공에 힘입어 이 기간 1억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실제 개포지구 첫 재건축 단지였던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는 계약 시작 8일 만에 완판됐다. 청약접수가 1만건을 넘어 2009년 이후 강남구에서 청약이 가장 많이 몰렸다. 분양가는 3.3㎡당 최고 437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입주를 앞둔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한신1차)의 분양권은 3.3㎡당 5000만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달부터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과열 양상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달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를 1인당 2건 이하로, 보증 금액은 서울.수도권 6억원 및 지방 4억원 이하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