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달빛…덕혜옹주 숨결 스며든 낙선재 나들이 어때요?"

2016-08-04 16:35
5일 오후 2시부터 '창덕궁 달빛기행' 하반기 예매 시작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은 오는 5일 오후 2시부터 '창덕궁 달빛기행' 하반기 예매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궁궐이 갖는 경관, 공간에 얽힌 역사·인물 등의 이야기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매년 예매 개시 10분 만에 매진 되는 등 많은 인기를 얻어 왔다. 이에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올 하반기 창덕궁 달빛기행을 전년보다 10회 늘린 총 29회 운영하기로 했으며, 참가인원도 회당 10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총 35회 운영됐다. 

우리나라 궁궐 중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는 평을 듣는 곳으로, 경복궁 건립 이전까지 국궁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재재단 측은 "특히 조선 26대왕 고종의 고명딸인 덕혜옹주와 이방자 여사의 숨결이 스며든 낙선재를 비롯해 순종이 조선의 마지막을 애통해 하며 슬피 울었다던 상량정도 있어 달빛기행의 의미를 더한다"고 소개했다. 

창덕궁 달빛기행 사전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할 수 있으며,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노년층을 위해 매회 10매는 전화예매(1544-1555)를 병행한다. 다만, 2부제로 운영되는 10월에는 1부만 전화예매를 운영한다. 
 

창덕궁 달빛기행 세부동선 소개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한편 한국문화재재단은 창덕궁 달빛기행의 숨은 감상 포인트 7곳을 소개했다. 

▲돈화문
창덕궁 달빛기행의 첫걸음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부터다. 참가자들은 손에 청사초롱을 들고 궁궐의 고요한 침묵 속을 헤쳐나간다. 현재 남아있는 돈화문은 광해군 원년(1609)에 새로 지은 것으로 현재 창덕궁에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금천교
보물로 지정돼 있는 금천교는 현존하는 궁궐 안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조선 태종 때 건축된 것이다. 참가자들은 금천에 비친 달을 벗 삼아 창덕궁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인정전
창덕궁의 정전(正殿)으로서 왕의 즉위식, 조회, 외국사신의 접견 등이 이루어지던 정무 공간이다. 조선조에는 8명의 왕이 이곳에서 즉위식을 올렸다.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 상징이 용마루 부분에 장식되어 있는 것이 독특하다.

▲낙선재
낙선재는 헌종 13년(1847) 후궁 김씨의 처소로 지어진 뒤 덕혜옹주와 이방자 여사가 거처하는 등 주로 왕실여성의 거주공간이 돼 왔다. 조선왕실의 몰락과 궁중 여성의 한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아름답지만 슬픈 공간이다.

▲상량정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서있는 육각형 누각으로 상량정에서 바라보면 남산타워와 함께 도심야경을 즐길 수 있다. 대금 소리와 함께 보름달에 소원을 빌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부용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천원지방)'의 우주사상에 따라 조성된 왕실 연못으로, 경복궁 경회루와는 달리 왕의 사적인 용도로 사용됐다. 이곳에는 보물 제1763호 '부용정'이라는 '亞'자 모양의 정자가 반쯤 물에 떠 있듯 축조돼 있는데 한국 정자 건물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 불로문~연경당 일대
불로문은 하나의 통돌을 깎아 세운 것으로 '늙지 않는 문'이라는 그 이름처럼 왕의 무병장수를 축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불로문을 지나면 애련지를 지나 연경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일반 양반가의 집을 모방해 궁궐 안에 지은 120여 칸의 집이다. 고종과 순종 시절 연회 공간으로 자주 사용됐다는 점에 착안, 창덕궁 달빛기행에서는 이곳에서 다과를 제공하고 우리 전통예술공연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