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이번 주 금리인하할 듯

2016-08-03 14:39

[사진=영란은행 홈페이지]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란은행이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여파를 저지하기 위해 현지시간 4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현행 0.50%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AFP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이 이번 주 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25%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다. 당시 영란은행은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0%로 내린 뒤 지금까지 유지해왔다.

다만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블룸버그의 사전 조사에 참여한 44명의 애널리스트 중 양적완화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20명에 그쳤다.

영란은행은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한도를 종전의 3,750억 파운드(약 566조 원) 수준에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영란은행은 경제가 브렉시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지표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히며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정책위원들은 추가 부양 여부나 그 규모에 대한 발언을 삼가왔다.

자산 관리업체 GAM의 래리 해더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은 브렉시트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주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경제 전망이 약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은 일단 0.25%p 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며 만약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영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6월 23일 국민투표를 앞두고도 0.6%로 가속됐다는 긍정적 지표가 나오긴 했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일례로 7월 제조업과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급격히 냉각됐다. 영국의 7월 제조업 PMI는 48.2로 2013년 초 이후 전월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경기 위축을 가리켰다.

영국 해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벤 브렛텔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7월 제조업 PMI는 EU 탈퇴가 영국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과 부정적 충격을 던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