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양희 장관 2년2개월... '창조경제 첨병' vs '리더십 한계' 평가 엇갈려

2016-08-03 08:32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가 박근혜 정부의 부처 개각 대상에 오르면서 최양희 장관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첫해부터 매년 휴가 직후 정부부처 장관 일부를 교체해 온 관례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래부에서 불거진 내부 직원들의 잇단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공직기강이 느슨해졌다는 비판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러한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20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위원들이 최 장관의 리더십에 대해 비판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순항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가 안팎에서는 유임과 교체를 떠나 역대급 장수 장관으로서 창조경제를 꽃피운 인물로 응당히 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 미래부 발목 잡는 공직기강 해이... 리더십 논란

정부가 이르면 이번주내 4~5개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정기국회를 고려하면 이달 안에 인사청문회와 내각 구성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각 대상으로 미래부가 거론되는 가운데 미래부 공무원의 산하기관 '갑질', 간부의 성매매 혐의 등 조직의 기강해이가 최 장관의 유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 장관이 산하기관 단체장들에게 협업을 강조하는 친필 서한을 보내고, 미래부 전 직원 청렴 서약과 함께 과장급 워크숍까지 개최하며 기강 다잡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 롯데홈쇼핑 재승인 업무 부정 처리, 창조경제 성과 부족 등이 최 장관의 입지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미래부 위상이 흔들린 이유가 수장의 '부실한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창조경제 존속 위해 미래부 수장 교체 실익 없어"

정부의 상징부처인 미래부가 창조경제의 실행부처인 만큼 최 장관의 교체는 실익이 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미래부 내부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수장 교체의 배경으로 삼기에는 부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최 장관을 내정할 당시 장관으로서의 최우선 과제로 창조경제 성과 창출을 꼽았고, 현재 고무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다. 

예컨대 전국 17곳에 차례로 문을 열었던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이 출범 1년간 2834억원 투자유치, 1359명의 일자리 창출 등 스타트업의 산실로 변모하고 있다.

혁신센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 장관은 "1년 동안 혁신센터가 창조경제의 물꼬를 텄다면, 이제 글로벌로 진출하는 과제가 남았다. 1~2년 내 세계 스타트업 7대 강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내놨다.

최 장관을 오랜 융합기술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미래산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꼽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