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개월만 1100원대… 美 2분기 GDP 부진 영향

2016-08-01 15:51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0원 넘게 급락하며 1100원대까지 떨어졌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08.0원으로 전거래일 종가보다 12.2원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00원대까지 하락한 것은 작년 6월 24일 1108.4원을 기록한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7.7원 내린 달러당 1112.5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하락폭을 키우며 1108.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달러화 약세가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로 잠점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금융시장에서 예상하던 2.6%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연말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역외 시장에서부터 달러 매도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위험투자 심리가 살아나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져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부터 서울 외환시장은 정규 거래시간이 30분 늦춰지면서 오후 3시30분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