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박종훈 교수, 산업체 경험 전수하고 장학금까지 기부
2016-08-01 10:09
'가시고기 교수'의 아름다운 퇴임
SK에너지 부사장을 지낸 박종훈 교수(왼쪽)가 지난 26일 오연천 울산대 총장을 찾아 산학협력중점교원을 퇴임하면서 1000만 원을 기탁했다. 박 교수는 산업현장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수했을 뿐만 아니라 퇴임 때까지 대학에 모두 7000만 원을 기부했다. [사진제공=울산대]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울산사람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지난달 31일자로 울산대학교를 떠난 박종훈(75) 교수. 그는 기업인으로서 정년퇴임 후 울산대로 자리를 옮겨 '가시고기' 역할을 했다. 둥지의 알이 부화해 헤엄쳐 세상으로 나갈 때까지 자신의 몸조차 먹이로 희생하는 가시고기처럼, 37년 간 석유화학업에 종사한 경험을 후학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고 대학발전기금까지 기부한 것이다.
박 교수는 울산대 산학협력중점교원 1호다. 산학협력중점교원은 울산대가 산업체 경력자의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2005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그가 울산대에 재임하는 동안 맡은 교과목은 '화학공장 설계 및 운전실무', '석유화학 산업현장의 이해', '산업체 인턴십', '산업체 현장설계' 등으로 석유화학 분야에서 쌓은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는 한편, 학생들의 취업을 연계하는 역할까지 했다.
박 교수는 또 지난 2006년 1000만 원의 장학금 기탁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는 해마다 1000만 원씩 지금까지 모두 7000만 원을 대학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울산시가 품격 있고 따뜻한 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직 석유화학·자동차·조선 분야 퇴직 공장장 및 임원들로 구성한 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NCN) 회장을 맡고 있다.
또 화학네트워크포럼 회장,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자문위원장, 울산 미래 화학산업 발전로드맵 총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울산 미래 화학산업 발전에 계속 기여할 계획이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지난달 26일 박 교수의 대학발전기금 전달식에서 "엔지니어와 CEO로서 체득한 산업현장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하는 데 헌신함으로써 울산대 산학협력 사례가 세계 주요 신생대학의 모범사례로 원용되는 데 기여했다"며 공로패로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