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은행 비중…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 시급
2016-07-31 23:50
은행 당기순이익 비중, 하나금융 86%·KB금융 71%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감소하고 은행의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되레 은행 비중만 더욱 커진 실정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KB금융·하나금융지주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중 은행 부문의 비중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 비중이 86.0%로 지난해 상반기 83%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KB금융의 은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71%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KB손해보험을 계열사로 편입하며 하반기 은행 비중이 67%까지 낮아지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70%대를 넘어섰다.
경쟁사들에 비해 비교적 은행 비중이 낮은 신한금융의 경우 올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영향으로 은행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58%에서 66%로 8%포인트나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2분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보다 상승해 실적이 개선된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 은행들이 저마다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올 상반기 금융지주 전체 실적을 이끌었지만 하반기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올 하반기 은행업은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출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상반기 중 상승 반전한 NIM이 한국은행의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다수 은행들이 올 상반기 깜작 실적을 기록했으나 은행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