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드 전 호주 총리, 유엔 사무총장 도전 물거품
2016-07-29 16:07
정부 임명 있어야 도전 가능...'정치 보복' 의혹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호주 정부가 추천을 거부해 선거 도젙이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아일랜드 RTE 등 외신이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내각 관료들과 논의한 결과 러드 전 총리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결정은 당파간 문제가 아닌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에 기반해 이뤄졌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러드 전 총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차기 유엔 사무총장직에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통상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등록하려면 국적인 정부의 임명이 필요하다. 정부가 임명하지 않기로 하면서 러드 전 총리의 야심찬 입후보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현재 각국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12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1일 치러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첫 비공개 투표에서는 포르투갈 국적의 안토니우 구테헤스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구테헤스는 현재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다.
안보리는 앞으로 2∼3개월간 의견수렴을 통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1명을 지명한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9대 총장의 임기는 2017년 1월 1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