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삼성물산이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삼성물산(19조3762억원)이 '2016 시공능력평가' 토목건축공사업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경영 개선 및 공사실적 합산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공능력평가액은 각각 16조7267억원, 1조8192억원 규모로 1위와 18위를 기록했다. 2위와의 격차는 1년 새 2조원 이상 더 벌어졌다.

현대건설(13조2774억원)은 올해도 2위를 유지했다. 포스코건설(9조9732억원)은 한 계단 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다. 대우건설(9조4893억원)은 4위로 떨어졌고, 대림산업(8조763억원·5위)과 GS건설(7조3124억원·6위)은 순위를 맞바꿨다.

현대엔지니어링(6조3578억원)은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한 이후 단숨에 10위권에 진입한 뒤 지난해 9위, 올해 7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5조3105억원·8위)과 SK건설(5조994억원·9위)은 한 계단씩 하락했으며, 현대산업개발(4조8624억원·10위)은 순위를 지켰다.

올해 토목건축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25조5202억원으로 전년(225조2954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추경 편성과 조기 집행에 따라 공공부문 실적이 증가하고, 주택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기성실적(193조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업종별 공사실적은 토목건축 분야에서 삼성물산이 10조3750억원, 현대건설이 6조8880억원, 대우건설이 6조1498억원을 기록했다. 토목과 건축 모두 삼성물산이 3조6092억원, 6조76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GS건설(5조545억원), 조경 분야는 중흥토건(522억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업종 중 도로는 현대건설(1조1955억원), 댐은 SK건설(1435억원), 철도는 삼성물산(1조5865억원)의 시공 순위가 높았다. 상수도는 코오롱글로벌(1047억원), 택지용지 조성은 대우건설(2336억원) 등이다.

건축업종 중 아파트 실적은 대우건설(3조808억원)이 가장 많았다. 업무시설과 광공업용 물건은 삼성물산이 각각 8579억원, 3조4074억원으로 두드러졌다.

산업․환경설비업종 중 산업생산시설은 GS건설(2조1324억원), 원자력발전소는 삼성물산(6982억원), 에너지저장·공급시설은 대림산업(1조1724억원)이 1위에 올랐다.

한편 법정관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으로 경영상태가 부실한 기업의 경우 '경영평가액 산정방식 합리화'에 따라 대부분 순위가 떨어졌다.

동아건설산업(65→116위), 티이씨건설(85→108위), 동문건설(90→112위), 울트라건설(57→77위), STX건설(53→70위), 삼부토건(42→53위), 신동아건설(58→67위), 고려개발(32→39위), 경남기업(29→35위), 남양건설(95→98위) 등이 해당한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명부제도 및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 근거 등으로 활용된다.

올해는 종합건설업 1만109개, 전문건설업 3만4425개, 기계설비공사업 6133개, 시설물유지관리업 5257개 등 총 5만6067개사가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