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수익률 1%p 업] 자산가는 '40억원대 꼬마빌딩', 1억원 여윳돈으론 '소형 아파트'

2016-07-28 11:32
부동산 전문가 5인 설문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강영관·최수연 기자 = 본지가 부동산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지상 좌담을 실시한 것은 경기침체와 함께 초저금리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등 대외시장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재테크 환경이 어렵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는 대박의 꿈을 쫓기보다 합리적인 수준의 리스크를 감내하되 수익률은 검증된 상품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와 역세권 오피스텔 등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임대수익에 대한 수치적인 집착보다는 실질 소득과 시세차익, 미래가치 등 부동산 상품의 입체적인 판단을 통해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좌담 참석자·가나다 순>

강은 지지옥션 경매팀장,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

◇ 현 부동산 시장을 진단한다면/부동산 재테크에 좋은 환경인지.

△고준석 센터장=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는 긍정적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도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김규정 위원=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성 둔화 측면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할 시점이긴 하다. 다만 브렉시트 이후 저금리 장기화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명숙 부장= 경기는 좋지 않으나 금리는 낮다. 환경적으로 봤을 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강은 팀장= 가격이 많이 오르고 실제 경기 상황도 양호하지 못하다. 경매시장의 경우 물건 수가 역대 최저수량을 기록하는 반면 경쟁은 높은 편이어서 높은 수익을 내기 예전만큼 수월하진 않다.

△박원갑 위원=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판단한다. 초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으로 상승장 이후 혼조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저금리에만 집착한다면 저금리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 초보 투자자에게는 어떤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재테크를 시작하기 좋은지.

△강은 팀장=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의 경우 투자금이 적은 편이고 임차인을 구하기에는 수월하다. 다만 다세대의 경우 대지지분과 건축연도, 교통, 주차시설 등에 따라 시세가 상이하므로 시세파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규정 위원= 투자금 규모가 큰 건물이나 상가보다는 익숙한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 활용을 제안한다. 소형 아파트는 임대 수익과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

△고준석 센터장·안명숙 부장= 자본력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전세를 끼고 역세권 주변지역의 소형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해볼 수 있다.


◇ 초보 투자자들이 투자에 앞서 유의해야 할 내용은.

△박원갑 위원= 중개수수료와 재산세, 공실 등을 제외한 실질 임대소득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레버리지 효과에 착시하지 말고 자기자본 수익률로 투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고준석 센터장= 임대수익 뿐만 아니라 자본수익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특히 오피스텔과 다세대, 다가구, 도시형생활주택 등에 투자할 경우에는 미래가치를 잘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김규정 위원= 수익형 부동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상권에 대한 학습과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품 중 과도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경우 한번 쯤은 의심해 봐야 한다.

◇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익형 부동산은.

△고준석 센터장= 부자들은 증여ㆍ상속 및 투자목적으로 수익성 부동산, 즉 중소형빌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선호지역으로는 강남역, 신사동 등 흔들리지 않는 지역이다.

△박원갑 위원·안명숙 부장= 금리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30억원에서 50억원 대 꼬마 빌딩 수요가 많다.

△김규정 위원= 신축과 리모델링을 통한 가치상승이 가능한 노후 단독주택 상품과 상가주택을 선호한다. 리모델링을 통해 매매가격과 임대수익률 등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 여윳돈 1억원이 있다는 가정 하에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강은 팀장= 1억의 보유자금이 있다면 대출을 잘 이용하면 2~3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북권 또는 수도권의 중소형 아파트 투자가 가능하다. 아파트는 연립이나 다세대주택에 비해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실입주와 투자를 겸해서 하는 것이 좋다.

△김규정 위원= 매각 차익을 목표로 한다면 전세를 낀 소형아파트 구입, 월세 수익은 신흥 개발지 주변의 오피스텔의 임대 운영을 조언한다.

△강은 팀장= 더 큰 목돈을 모은 뒤 투자를 해야겠다고 미루지 말고 투자를 해보는 것이 좋다. 전국 매물 정보가 공시되는 경매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