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상위 0.41% 부자가 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15.3% 보유"
2016-07-06 12:17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은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0.41%에 불과하지만 가계 전체 금융 자산의 15.3%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수도 전년 보다 약 16% 늘어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는 지난해 말 현재 총 21만1000명으로 전년 말 18만2000명 대비 15.9% 증가했다. 증가율 역시 2014년 8.7%에 비해 폭이 커졌다.
자산가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476조원으로 2014년 406조원보다 17.3%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2억6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전체 국민의 상위 0.41%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는 2011년 이후 매년 평균 10%가량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자산가 수는 14만2000명으로 전체 국민의 0.28%에 그쳤으나 지난해 21만1000명으로 늘었다.
자산가들은 주로 서울과 경기,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9만4000명(44.7%)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가 4만3000명(20.3%), 부산이 1만5000명(7.0%)로 나타났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약 3만4000명이 거주해 서울 자산가 중 36.7%를 차지했으며 양천구와 동작구가 각각 4900명, 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대비 자산가 비율은 서울이 0.94%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이 0.42%, 대구가 0.40%, 경기 0.34%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자들의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가 시장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전국 자산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자산 중 51.4%가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금융자산이 43.6%로 뒤를 이었으며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자산이 5.0%로 집계됐다.
부동산 자산 중 절반가량인 45.8%가 거주용 주택이나 아파트, 오피스텔이었으며 빌딩 및 상가는 23.2%를 차지했다. 투자용 부동산과 토지는 각각 20.1%, 10.9%로 조사됐다.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8.5%로 지난해 5.9%보다 상승했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현금 및 예·적금이 41.7%로 가장 많았으며 투자·저축성 보험이 18.5%를 차지했다. 주식과 펀드는 각각 17.2%, 11.9%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