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테마파크 '위니월드', 동화속 여행 공간 열린다

2016-07-24 15:00
현명관 회장 "경마장은 도박장이 아닌 문화레저공간"
미리보는 위니월드…10개 이색 빌리지 탄생

현명관 회장[사진=한국마사회]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말(馬) 테마파크'를 만들자."

이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2013년 12월 취임하면서 내던진 첫 목표다.

현 회장은 마사회 임직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인 '렛츠런파크 서울'은 우람한 경주마와 이색적인 관상마를 수천 두 보유하고 있고, 경마가 열리는 날이면 하루 최대 5만 명이 몰린다"며 "말과 자연, 사람이 한데 어우러진 장소는 이곳 뿐"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마사회는 렛츠런파크 가족공원을 단순한 부대 편익시설 정도로만 여겼다. 모든 임직원의 관심도 오로지 경마에만 몰린 탓에 2만7000평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조차 없었다.

이에 현 회장은 "경마장은 도박장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국민 모두가 문화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라며 말 테마파크 '위니월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는 국민 레저욕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현실을 반영해 마사회 장점을 살린 위니월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오는 9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 조성되는 '위니월드' 조감도[사진=한국마사회]


현 회장은 "위니월드는 말과 자연, 교육, 문화가 함께하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니월드 운영에는 직접고용과 간접고용을 합쳐 최소 2000명에 달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마사회는 매년 90만~130만명의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현재 신축건물의 골조공사와 실내공사 등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위니월드를 고객들에게 최초로 선보일 생각을 하니 흥분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마사회 임직원들이 3년여 간 고생한 끝에 말 테마파크 '위니월드'가 오는 9월 문을 연다. 본지는 국내 최초로 말을 테마로한 '위니월드'를 소개한다. 

◆동화 속 여행 공간 '위니월드' 조성

현 회장의 생각이 현실로 옮겨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부터다. 지난해 한국마사회는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과 설계를 마무리 지었다. 위니월드란 여주인공 ‘줄리아’가 흑말 ‘블랙스피릿’과 만나 함께 여행하는 장소를 지칭한다. 줄리아는 위니월드 속 10개의 빌리지(마을)를 돌며 다양한 친구와 말을 만나게 된다. 말은 믿음의 ‘블랙스피릿’, 아름다움의 ‘아마레’, 용기의 ‘요키’, 지혜의 ‘아톰’ 등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사회는 위니월드를 조성하기 위해 2만7000여평에 이르는 가족공원의 대지를 활용했다. 이는 롯데월드의 70%에 달하는 규모다. 마사회는 이곳에 10개의 빌리지, 44개의 체험 공간, 다채로운 F&B(Food and Beverage; 식음료)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위니월드는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하절기를 제외하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1일 최대 수용가능 인원은 7300여명 정도다. 입장료는 제반 사항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현 회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말과 롤플레이(현실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참여자가 체험을 통해 역할을 학습하는 신 교육법)가 결합된 스토리텔링형 테마파크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스턴타운부터 머스탱까지...10개 이색 마을 조성 

위니월드에는 다양한 컨셉트와 테마로 구성된 10개 빌리지를 조성한다. ‘위니월드’의 주요 타깃은 어린이들이다. 자녀와 동반한 가족, 2030 연인을 위한 이색 공간도 제공한다.

웨스턴타운 조감도[사진=한국마사회]


우선, 웨스턴타운의 경우 서부시대를 재현해 말과 직접 교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말박물관, 말사육 체험관, 기마경찰서, 웨스턴 은행, 광산, 영화 제작소, 맥주공장, 웨스턴 의상실, 승마학교 등 서부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시설들로 가득 채울 계획이다. 또 서부시대 콘셉트에 맞춰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위트 있는 아트 조명을 외곽 산책동선 곳곳에 배치한다.

뉴타운 조감도[사진=한국마사회]


뉴타운은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모습의 현대적 공간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배울 수 있다. 소방서, TV 스튜디오, 댄스클럽, 병원, 경찰서, 뷰티살롱, 은행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설을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센서를 통해 인체 움직임을 감지하는 바위조명 등 이색소품을 활용하기로 했다. 

아트프라자 조감도[사진=한국마사회]


피카소처럼 세계적인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아트플라자도 있다. 이곳에서는 목공소, 베이커리, 아트 아카데미, 보석공방 등 방문객들이 다양한 아트공방을 체험할 수 있다. 예술인들이 살법한 마을을 연출하고자 작은 유럽식 정원도 곳곳에 배치한다. 

매직빌리지 조감도[사진=한국마사회]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마술범죄 영화 나우유씨미(Now You See Me)를 보며 환상적인 마술사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장소도 있다. 매직빌리지가 바로 그곳이다. 물과 나무, 돌 등의 소품을 활용해 판타지 소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중세배경을 바탕으로, 아래에서 위로 빛을 내뿜는 업라이트를 빌리지 곳곳에 설치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이언스빌리지 조감도[사진=한국마사회]


21세기 에디슨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사이언스테크도 있다. 미래도시 같은 사이버틱한 공간에서 여행자들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과학기술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해양 연구소, 과학기술 연구소, 항공우주 연구소, 로봇 연구소 등 SF영화에서나 봐오던 공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머스탱 조감도[사진=한국마사회]


연인들을 위한 ‘머스탱’도 있다. 화려한 레트로(복고) 스타일을 표방한 다운타운으로, 활동적이고 경쾌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싱어롱(노래 경연장), 만화 스튜디오, 자동차 극장, 레스토랑 등 젊은 연인들이 함께 데이트를 즐길만한 시설들이 준비돼 있다.

이 외에도 웰컴스퀘어, 파크스퀘어, 메인키친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빌리지가 조성된다.

현 회장은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용기와 배려, 도전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배울 수 있다"며 "10개 빌리지의 다양한 체험존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자기만의 진로를 탐색하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ICT기술과 말문화가 융합된 공간 탄생

위니월드의 또 다른 특징은 최첨단 정보통신시술(ICT)과 말을 접목한 콘텐츠다. 마사회는 올해 1월 관람대 1층을 놀라운지(NOL LOUNGE)로 탈바꿈했다. 이른바 키덜트(kidult)로 불리는 2030세대들을 타깃으로 한 3D홀로그램 기술, 4D체험시설 등 ICT 기술을 대거 활용했다.

마사회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위니월드를 첨단 ICT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승마 시뮬레이터, 항공우주 3D시뮬레이터, 3D터치스크린 등 최신기술을 빌리지 곳곳에 접목시켰다. 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등 최근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 상호작용 매체)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도 제공한다. 이는 매직빌리지, 사이언스테크, 머스탱 등 빌리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말을 활용한 체험 콘텐트도 다수 개발했다. 말과의 교감을 이어주는 오감체험 프로그램, 말조형물과 기구를 활용한 게임 프로그램, 말과 관련된 직업체험 프로그램, 연인을 위한 이색 마차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오감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기수가 돼 친구들과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또 기마경찰서에서는 말에 올라 당당한 보안관의 자태를 뽐낼 수 있다. 이외에도 키즈 자동차 서킷, 트로이목마 미끄럼틀, 미니호스 바이크 등 짜릿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직업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승마지도사, 장제사, 말조련사 등 말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특별한 날,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마차체험’도 함께한다. 위니월드 외곽 마차길을 여행하는 캐리지 투어, 빌지지와 빌리지를 연결하는 마차 트레일, 예비신랑신부를 위한 웨딩코치 등 테마별 이색 마차도 마련된다. 

현 회장은 "말을 인기콘텐츠와 융·복합함으로써 말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일 생각"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다채로운 말문화를 선물하고, 성인들에겐 말에 대한 향수를 자극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말산업 참여인구수를 늘릴 복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