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2주년] 최창식 중구청장 "620년 역사문화 각 동의 명소와 연계 전역을 관광지로 확대"

2016-07-21 20:00
노점실명제로 명동 분위기 한층 밝아져

[최창식 중구청장이 2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1동1명소 사업 등 구정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외부상황에도 관계없이 탄탄한 관광여건을 갖추려면 역사와 문화에 근거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야 합니다. 기존 명소와 각 동에 있는 자원을 찾아 연계하면 중구 전역이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서울 중구 최창식 구청장은 21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620년 역사를 지닌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관광중심지로 청사진을 밝혔다. 중구는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77% 가량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명동 등 쇼핑에만 집중해 환율 같은 대외경제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실정에 착안해 내놓은 게 바로 '1동(洞) 1명소 프로젝트'다.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한양성곽, 서애 유성룡 집터, 주자소터 등 알려지지 않은 장소가 많은데 이들을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전체 18㎞ 길이의 한양도성 중 관내에는 남산과 다산동 구간이 잘 보존됐다. 낙후된 주변환경을 개선하고 걷고 싶은 예술문화거리로 거듭난다.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 현 장소는 조선시대 처형장으로 19세기 천주교 박해 때 많은 천주교도들이 희생됐다. 지난 2월 착공 뒤 2018년 상반기 개방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에는 박물관, 교육장, 추모공간이 들어서고 지상은 상징물 설치 등의 리모델링을 거친다.

최창식 구청장은 "서소문에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새남터, 좌 포도청터 등을 연결해 성지순례 코스를 만들 계획"이라며 "코스는 교황청에서 승인하는데 현재 아시아엔 나가사키가 유일해 향후 지정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희소성 있고 파워풀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구는 차익만 노리는 기업형 노점 퇴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명동의 노점실명제가 대표적이다. 노점 당사자 그리고 주변 상인들과 밀고 당기면서 2년간 협의한 끝에 지난달 27일부터 시행 중이다. 그야말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명동길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으로 요약된다.

그간 노점은 실체 파악 조차도 어려웠다. 운영권이 고가에 거래되고 기업형의 조직들은 횡포를 부렸다. 아무리 단속 강도를 높여도 매번 한계에 부딪혔다. 절대 있어서는 안될 장소의 노점은 없애고 이외 대상을 제도권 내에서 관리하자는 게 노점실명제 취지다. 실제 운영자 1명에게 하나의 노점만을 허가하고 임대, 매매 등 불법행위는 일체 금지시킨다.

이제 노점들의 밀도가 줄어 보행환경이 크게 나아졌다. 거리는 한결 정돈된 분위기다. 업종은 사전 신청을 받아 주변과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했다. 구청의 허가 없이는 업종 변경이 불가능하다. 노점마다 점용허가증을 모두 부착했고, 실명제 준수여부를 매일 점검 중이다. 이때 3회 이상 적발되면 허가 취소와 더불어 영구 퇴출시킨다.

최창식 구청장은 "기업형인 경우 발붙이기 어렵고 생계형은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어 실질적인 자활의 수단이 된다"며 "대신 청소, 위생 및 안전수칙 준수, 위조상품 판매금지 등 의무를 지키도록 해 도심의 안전과 질서가 확보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