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이태양 사태’ 불구, 삼성-NC 나란히 승리

2016-07-20 22:45

[역투하는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프로야구가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인 날, 그 중심에 선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4로 승리해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NC는 이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날 삼성과 NC는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날이었다. 삼성은 불펜 투수 안지만이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고, NC는 유망주 투수 이태양이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삼성과 NC 모두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이 두산 선발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한 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아롬 발디리스가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려 5-0으로 리드를 잡았다.

NC는 6회말 2사 1, 2루에서 두산 민병헌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격을 허용한 뒤 7회말 2사 후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대타 오재일의 2점 홈런으로 5-4까지 쫓겼다.

하지만 삼성 선발 투수 차우찬이 8이닝 동안 4실점(3자책)으로 틀어막았고, 마무리 투수 심창민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차우찬은 시즌 5승(4패), 심창민은 11세이브(2승4패)를 챙겼다.

NC는 SK에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4회초 SK에 2실점 했으나 곧바로 4회말 지석훈의 동점 2루타에 이어 모창민의 역전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8회말 나성범의 쐐기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NC 선발 투수 에릭 해커는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1패)째를 올렸다. SK 선발 투수 메릴 켈리는 7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시즌 5패(5승)째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