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조들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2016-07-20 17:18
한식문화특별전 ‘여름나기-맛 멋 쉼’ 7월20일~8월2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
한식문화를 전통 음식, 현대 공예, 디지털 영상 등으로 전시

 ‘대청, 찬방-멋의 공간’에 전시된 연꽃 사진. 구본창 작가의 작품으로 투명한 색상이 연꽃의 기품을 더한다.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한국인의 여름나기를 주제로 민속유물과 전통 음식, 현대공예, 디지털 영상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한식문화를 발견하고 조명하는 기획전시가 열린다. 관람객은 우리 고유의 여름 음식 뿐 아니라 전통 조리방식과 다양한 식기를 즐길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및 국립민속박물관 공동 주관으로 지난 20일부터 8월2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한식문화특별전 ‘여름나기-맛 멋 쉼’을 개최한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우리 선조들의 여름나기 방법이었던 여름의 더위를 즐기는 ‘맛’과 삶의 모습을 닮은 ‘멋’,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이 주는 ‘쉼’을 주제로 펼쳐진다.


 

 ‘부엌-맛의 공간’에 전시된 ‘음식디미방’. 한글로 쓴 최초의 조리서이자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다.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부엌-맛의 공간’에서는 조리 도구 유물을 통해 음식 조리 과정과 한글 최초의 음식 조리서인 음식 디미방을 소개한다. 음식디미방의 메뉴 중 하나인 어만두를 인포그래픽 영상을 통해 알기 쉽게 시각화 해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청, 찬방-멋의 공간’에서는 한옥 대청마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자, 유리, 금속 등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반상기와 소반을 통해 전통적 분위기와 현대적 감성을 제시한다.

‘마당-쉼의 공간’에서는 여름철 한식문화인 ‘복달임'(복날에 더위를 물리치기 위한 풍습)을 느낄 수 있도록 미디어테이블을 설치하고 다양한 한식 메뉴를 연출해 풍부한 색감과 조화로운 맛을 지닌 한식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야외 공간인 한옥 오촌댁은 전통 생활공간 속에 현대공예 작가의 조형물을 배치해 생활 속 공예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에는 이인진, 맹욱재, 장재녕 등 현대 공예작가와 장인 14명이 참여하고,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유물 50여점이 함께 선을 보인다.

조혜영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박물관에서 열리지만 공부하는 사람보다 먹으러 오는 사람이 많을 것같다”면서 “관람객들이 박물관에서 위로를 받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당-쉼의 공간’에 전시된 이인진 작가의 작품. 고풍스런 한국 전통의 느낌을 자아낸다.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전시 외에 관람객이 여름나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모던 한식 셰프가 진행하는 ‘오늘의 여름나기 한식’은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초계탕, 민어탕, 화채 등의 메뉴로 일일 셰프체험과 퀴즈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 기간 매주 주말과 ‘문화가 있는 날’에 오촌댁에서 만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음식으로 다뤄졌던 한식을 공예와 문화, 기술을 접목해 문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며 “한식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해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식문화특별전 ‘여름나기-맛 멋 쉼’이 지난 20일부터 8월2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전통 식기.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