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편의점 소설' 일본 순수문학 최고 영예 안아
2016-07-20 07:53
"지금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소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문학계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일본 최고의 순수문학상으로 꼽히는 아쿠타가와 상 수상자 무라타 사야카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문학진흥회는 155회 수상작으로 무라타의 '편의점 인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작품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으며, 작가가 실제로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편의점 인간'은 편의점에서 18년간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는 36세 여성이 주인공이다. 미혼인 여성은 연애 경험도 없어 결혼과 출산이 당연한 사회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편의점의 설명서를 읽는 낙으로 시간을 보내는 주인공은 어느날 한 남자를 만나면서 위기에 빠지게 된다.
수상자인 무라타 사야카는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적 같다"면서 "계속 꿈 속에 있는 것 같고,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창시절부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무라타는 기자회견에서 "편의점에 대한 애정을 작품에 반영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인간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가진 재미를 표현할 수 있으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라타는 "오늘도 일하고 왔으며, 평소처럼 바쁜 날이었다"고 밝히며, 앞으로 계속 일을 하겠냐는 질문에는 "점장과 상담하려고 한다"면서 계속 근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오키 상은 오기와라 히로시의 단편소설 묶음집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가 수상했다. 이 소설집에는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생각한 어머니와 다시 만나는 여성, 사별한 부부 등 가족을 주제한 작품 6개가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