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봉 기대작①]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여름 대작, ‘지역’이 있어야 뜬다?

2016-07-19 11:23

'부산행'(왼쪽), '인천상륙작전' 메인 포스터[사진=NEW,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7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두 ‘기대작’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4대 배급사인 NEW의 ‘부산행’과 CJ엔터테인먼트의 ‘인천상륙작전’이 바로 그 주인공.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앞둔 두 작품은 지역 이름이 제목에 들어간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끄는 상황이다. 앞서 지역 이름을 넣은 영화 제목들이 흥한 전력이 있어서 두 작품의 흥행 여부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부산과 인천을 앞세운 두 영화는 올해 첫 천만 영화로 거듭날 수 있을까?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의 매력을 짚어보았다.

먼저 20일 개봉하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배급 NEW)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는 부산행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들 간의 갈등과 생존 싸움을 심도 있게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부산행'의 공유[사진=NEW 제공]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등으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해외 언론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으며 애니메이션 감독답게 기발한 상상력에 현실감을 더해 관객들의 몰입을 높였다.

‘부산행’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27일 개봉될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다. 한국전쟁 중 불가능에 가까웠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맥아더 장군과 남한군 첩보부대의 알려지지 않은 활약상을 담았다. 특히 맥아더 장군 역에 헐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캐스팅돼 개봉 전부터 국내외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작품이다.

'인천상륙작전'의 리암 니슨[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천상륙작전에 관련된 역사를 연구하면서 가장 인상을 주었던 키워드는 5000:1의 불가능한 성공확률이었고, 자연스럽게 첩보전쟁영화라는 장르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인간적인 영웅들과 그들의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는 이재한 감독의 말처럼 ‘인천상륙작전’은 역사적 사실에 픽션을 더해 뭉클함과 더불어 극적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을 기대작으로 꼽는 것은 ‘지역명 영화’의 흥행세도 한몫한다. 영화 ‘곡성’을 비롯해 ‘해운대’, ‘국제시장’, ‘밀양’, ‘파주’, ‘경주’ 등 다양한 영화들이 지역 이름을 써왔고 친근한 이름과 더불어 영화와 딱 어울리는 분위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어왔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지역명을 제목으로 쓰는 영화의 흥행에 대해 “일단 친근한 이름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고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나 영화가 가진 주제,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관객들에게 큰 반응을 얻는 것 같다. 거기에 ‘밀양’이나 ‘곡성’처럼 중의적인 의미까지 담겨있을 때 지역 이름이 담긴 영화의 매력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부산행’이나 ‘인천상륙작전’ 역시 지역명인 영화 제목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익숙하고 친근한 지역명과 역사를 가진 두 영화가 ‘지역명 영화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