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돋보기②] 흥행 8할은 '김래원 없이도 살' 박신혜 덕
2016-07-19 07:56
드라마의 줄거리는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랑이 충만한 의사로 성장하는 박신혜와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김래원이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신물 나도록 봐온 병원에서 사랑하는 이야기란 말이다.
‘닥터스’에서 새로운 것을 찾자면 박신혜가 연기하는 혜정이다. 국내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말할 것 같으면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지만, 울지 않는 것밖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어 잘난 남자주인공에 기생하는 존재이거나 혹은 잘난 남자주인공에게 기생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다가 문제를 악화시키고는 결국에 잘난 남자주인공에게 기생하고야 마는 존재였다.
참을 수 없이 안일하고 믿을 수 없이 무책임한 제작진의 과오를 메우는 것은 박신혜의 차분함이다. 들쑥날쑥한 설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매만져 그 기복을 줄였다. 늘상 해왔던 로맨스 연기는 두말할 것 없이 짜릿하다.
박신혜는 안정적인 연기력만을 내세운 배우가 아니라 더욱 귀하다. 흥행 파워 역시 막강한데 그 파급력은 국내를 넘어선다. 2009년 ‘미남이시네요’부터 전작 2014년 SBS ‘피노키오’까지 박신혜가 출연한 드라마는 모두 수출됐다. 그중 2013년 출연한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수출가를 경신하며 일본에 팔렸고, ‘피노키오’는 대륙을 뒤흔든 ‘별에서 온 그대’를 제치고 역대 최고가로 중국으로 갔다.